2014. 7. 30. 20:22

내가 초등학교 학생 시절 즐겨 보던 프로그램이 있다.

열려라 삐삐창고라는 프로그램.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삐삐창고에 나오던 전성초라는 아이에게 흠뻑 빠졌었다. 열려라 삐삐창고는 1995년부터 1996년까지 방영을 했다고 하는데 그당시엔 당연하게도 인터넷이 없었고 편지를 이용해 시청자들의 참여가 가능했다. 무엇을 위해 편지참여가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그 편지를 통해 성초에게 팬레터를 보냈다. 거의 20년 전(내가 이렇게 나이가 많다니..) 일이니 어떤 내용을 편지로 주고 받았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편지를 하면서 엄청 즐거웠던 기억은 확실하다. 그렇게 편지를 주고 받다가 초딩(그 당시엔 국딩이었을 까?)이 무슨 용기가 났는지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전화통화를 요구 했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성초(아마도 성초네 어머니로부터 오지 않았을까..)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당시 증거물? 어머니가 찍어서 보내신 사진..



지금도 순수하지만 저 순수한 내용... 정말 추억 돋는다. 근데 일기에 기승전결의 전이 너무 짧다. 무슨 이야기 했는지도 좀 적어주지.. 어머니의 말씀을 인용하자면 그 애 어머니께서 "성초가 처음 받은 팬 레터" 라시며 엄청 좋아했다고 한다. 나름 자랑스럽다.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기분 나빠 하진 않겠지? 그때 내 수첩에 성초네 전화번도도 있었는데 어디갔는지 도통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중학교에 들어가선 티비는 거의 보지 않았는데, 요정 컴미에 성초가 나온다고 해서 정말 열열시청자가 되었다. 하지만 스토리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 아 컴미가 엄청 인사성이 밝았던 것은 기억난다.


요정컴미 오프닝 (1분쯤에 어린 컴미가 나온다.)



얼마전에 페이스북을 하다가 우연히 전성초의 페이지를 알게 되어 팔로우를 하고 있다. 그러다가 이 일기를 보고 메세지를 보냈었는데, 안 읽은 것인지 읽고도 잊고 싶은 기억인 것인지 답장이 없다.


페이스북


추억은 추억으로 남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일까??

이상 내가 했던 유일한 팬질을 추억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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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놀드